2010. 6. 10. 23:00 매일매일

0610

전날 밤에, 집에서 입고 있던 옷 차림 그대로  -밤이니까, 동네니까-
우수 안고 엄마 심부름 겸 루씨 마중나갔다가
역에서 세상에서 다시는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은 누구를 마주쳤다.
상황 자체가 아주 코미디 한편.
너 나 기억하니? 라고 아주 반갑게 인사하던.
나도 웃으면서 지금 나랑 장난하니? 하고 받아쳤다.

집에 들어와서도 한참을 분해서 흑.

그리고 오늘 오후 수열언니랑 데이트 : 종로-인사동-정동 ; 피곤해, 발아파, 그렇지만 즐거웠던 ㅎㅎ

그리고 정동 미사, 성시간.

오늘 신부님 강론의 주제는 놀랍게도, '용서와 화해' 였다. 그리고 난 묵상 중에 창피하게 엉엉 울고 말았다 ㅋㅋ
신 신부님은 강론중에, 개인적으로 용서는 사람의 몫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하셨고 나도 바로 그 말씀에 수긍했다.

왜 나만 이렇게 아직까지도  마음쓰고  불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엄마는, 네가 그렇게 불편한데, 걔는 널 볼 때마다 안 그런 척 하면서 속으로는 얼마나 찜찜하겠니, 라고.

...근데 걘 전혀 찜찜한 태도가 아니잖아-

 몇년을, 진짜 몇년을 소식이 들리면 혹은 뻔뻔하게도 '오랜만이다' '반갑다' '보고싶다' 라는 둥 연락을 해오면
흥.
내가, 보란 듯이 행복하게 자알 살거야, 라고  항상 다짐하듯 그러면서 살았는데 

그냥 아직도 그 존재를 의식하며 살고 있다는 자체가 싫다.
근데 진짜 복수는 신경 안쓰고 너따위, 무슨상관인지 개무시 하며 살아주는 게 진정한 복수라며ㅋㅋ
십년도 더 지난 일로 이러는 거, 진짜 유치하고 속좁아보이지만
그래도 난 아직까지도 그때 생각만 하면 굳이, 용서 하고 싶지 않은데

루씨는 언니가 싫어하니까 우리집에선 이름도 부르지말자고 볼드모트라고 ㅋㅋㅋㅋ


그러니까, 걔한테 제발 내 얘기 좀 하지말란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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