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5. 23:52 좋아해/얌얌
mein Lieblingswein!
근데 얘는 폴더가 먹을거로 가야하나 아님 일상이던가;; (...)
아아. 작년 겨울
집에서 맨날 혼자 술퍼마시고 이런거 청승맞아 안하기로 결심한 이후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작심 하루)
그렇게 쟁여두고 마셔대던 이녀석을 일부러 여기저기 선물용으로 다 치워버리고
딱 두병쯤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장을 열어보니 와인이 하나도 없네;;
냉장고에 요리용으로 진짜 아껴서 아껴서 쓰는 반병만이 나를 반길뿐.
아침수업도 없겠다
기분도 초큼 꿀꿀하겠다 (언제는 안그랬냐...)
ㅡ벌써 일주일째 파일을 열었다 닫았다만 하는중 ㅠㅜㅠ
화면에도 한글창 띄워져있다 엉엉 ㅡ
까짓 다시 사다 쟁여두고 마시자는 생각에 일단 꺼내들었다.
달달한 화이트와인 Beerenauslese.
제작년 크리스마스때 긴긴 휴일을 살아남을 양식을 마련하러 슈퍼에 갔다가
와인 장 구석에 아이스바인하고 같이 서 있는 걸 발견하고
두 녀석을 델고 온게 첫만남♡ (두개가 병은 똑같음)
아이스바인하고 맛도 별 차이가 없어서 (당연히 베렌아우스레제보단 비싼 아이스바인이 촘 더 맛있긴 하다 크크)
한때 신의 뿅뿅뿅 만화책을 보고 나도 좀 와인을 다양하게 즐겨볼까 생각을 안한건 아니었는데
(솔직히 환율낮을땐 그냥저냥 맛좋고 질좋은 와인이 삼천원도 안했돠)
어차피 주류에는 입이 짧은 편이라- 드라이한 와인 쓴 맥주 이런거 질색.
맨날 마시는 것만 마셔서 그냥 바로 포기.
와인 고르는 기준은 무조건 스윗ㅋㅋㅋ
그리고 마시고나서 이틀은 입술을 변색시켜놓는 레드와인도 별로 안좋아해서
심지어 고기반찬먹을때도 얘랑 먹는다 (입이 막 생겨서.)
그러고보니까 이 동네 와서 산게 얼마인데
아직까지 개척한 주류는 달랑 손가락에 꼽을 정도.
맥주는 배불러서 300cc 미니 병 하나 (기분좋을땐 맥시멈 두병)마시면 질리고;;
그래도 호프집가서 마시는 생맥주는 맛나다. 특히 고향의 맛(;) 쾰쉬. 남자애들은 이게 술이냐고 싫어하지만
깔끔하고 가벼워서 많이 마셔도 거북하지 않아 좋다. 카프리랑 비슷한데 카프리보다 맛나다 으하하.
근데 사실 최근에 가장 맛있었던 맥주는...
작년에 동네친구 강모군과 박모군이 굳이 동네에 널린 호프집 놔두고 강남역까지 불러내서 먹여줬던 W모 생맥주집의 그 생맥주. 지인짜 맛있었다. 이번에 또 가자고 해야지 읏흥.
샴페인도 그때 그때 틀리고
와인은 저 위에 쟤 아니면 spätlese, beerenauslese 많이 찾아마시고
로제,
그리고 람브루스코!!! 유일하게 마시는 레드 와인 ㅋㅋ
이태리산 스파클링와인인데
한국갔을때도 하나로에 추석 장보러갔다가 아부지 꼬드겨서 사다놓고 서로 더 마신다고 싸우고ㅋㅋ (어이구)
람브루스코는 진짜 마실때마다 양념치킨 생각난다 ㅠㅜㅠ
그래서 가끔 소세지 사다가 통닭 양념 비슷하게 만들어 뿌려먹는다 ㅋㅋ
어엇.
근데 쓰다보니 집에 술이 동났군아.
(2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