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즐겁게 봤다. 비쥬얼 뚜렷하고 스케일 엄청난.
게다가 '남자들의영화'라는 평은 저어어얼대 성립할 수 없게 만들어주는,,,,,,, 한마디로 보는 내내 여자들 눈이 엄청 즐거운 영화. 으하하.
그리고 파라미르! 마지막과 이어지는 첫부분에 등장했을 때는 파라미르가 아닌줄 알았다아. 사실 <300>을 본 가장 큰 이유는 반지시리즈에서 무한 애정하던(출연비중 왜이렇게 없어 하며 광분했던) 파라미르가 출연한다는 사실이었는데 역시 데이빗~~~ 늙으셨지만 몸은 여전하시더라...츄릅. 게다가 "고작 눈 하나뿐이었어요"라는 대사라니 이 센스쟁이!
전투장면 역시, 누가 프랭크 밀러 원작 아니랄까봐 화려하고 강렬하고 색감 뛰어난 데에 이의 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BUT,
Sin city에 이어 300. 프랭크 밀러 원작의 이 두 영화는 비쥬얼 하나만큼은 확실히 강렬하지만역시 (심지어 비쥬얼을 그렇게 따지는) 나랑은 잘 안맞는 영화들.
사실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를 그동안 넘치게 많이 봐와서 그런가 첨부터 끝까지 초지일관...스토리가 살짝 식상했고 (페르시아가 쳐들어온대, This is Sparta! 다같이 나가자 싸우자 지키자! 뭐 이런식)
크세르크세스를 코믹화시킨 발상이 살짝 아쉬웠고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 와스디만을 사랑하는 광기를 보여줬던 크세르크세스 역시 상상의 요소가 심히 강했지만 차라리 그 쪽이 나았다. 정말이지 크세르크세스를 그렇게 망쳐낼줄이야.)
지극히 스파르탄의 시각으로 시작한 스토리라는 걸 감안하고 보긴 했지만 -그리고 영화는 영화에 불과하다이니만큼- 선과 악, 딱 두가지로만 정의한 스파르타와 페르시아(라는 명칭 역시도 서양인들의 주관이 가득 담긴 명칭이라고)가 마음에 딱 들지 않았다는 것.
->이런 말을 하고는 있지만 반지 시리즈에 올인했던 걸 생각해보면 역시 300의 문제는 역사적 정치적 시각보다도...
그러니까....결정적으로!
이렇다할 감동이 전혀 없었다는 점. 글래디에이터, 트로이, 기타 등등등등 비슷한 영화들에서의 감동이 300에서는 저어어어어언혀 느껴지지 않았다는게 제일 큰 문제라고나 (...러브라인이 제대로 안살아난게 문제였을 수도 있지만, 300은ㅡ러브라인 말고도 뭔가 2프로 부족했어!)
하기는, 내가 요즘 이런거 보고 감동느낄 군번이 아니기는 하지만....
(2007.04)